It's just like pok    version4


개학하다

 | 

개학했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다. 꿀꿀한 비와함께…

왠지 첫 수업에 나가기가 싫더라. 기업영어라는 과목인데 내가 싫어하는 영어과목이기도 하거니와, 비가오는날은 움직이기가 더 싫어질뿐만 아니라, 첫날이니 뭐 한거 없겠지라는 생각등등… 이불을 껴안고 걍 자버렸다.

자는 김에 쭉~ 자서 2교시 수업도 못들었다. 심리학 수업인데 젠장.. 시계를 보며 가야지 가야지 하는데 안가도 되는 이유가 수백가지는 떠오르더라..

몸이 허하거나 하기싫은일에 쌓여있을때는 군대꿈을 꾸곤하는데, 빌어먹게도 군대꿈을 꿨다. 이등병으로 다시들어갔는데, 젠장… 까라니까 꿈에서 잘도 까더라.. 망할. 군대에서 이등병때 굽신굽신했던짓을 꿈속에서 다시하니까 기분 정말 더럽더라.

언제 푹 쉬나 달력을 들춰보는데 추석이 토일월이더라.. 젠장할..

수업을 빼먹으면 기분 더러워지는걸 알면서도 수십번을, 수년을 반복해도 나아지지 않는다. 그렇게 술에 물탄듯 물에 술탄듯 세월을 처먹는다. 나 어쩔라고 이럴까…..

꾸불꾸불한 날, 집이라도 청소하면 기분이라도 나아졌는데 지금은 그럴 집도 없다. 지갑에는 천원짜기 지폐한장있고 카드결제시에 쿠사리 안주는 제과점에서 빵을 7000원어치 카드긁어 사먹어도 기분이 나아지지 않는다.

무력하게 잠만오고..

말없이 술 받아주던 군대친구녀석들이 그립다. 하기사 사회에서 그녀석들은 예전의 그녀석들하고는 쪼금 달라 선뜻불러내서 술받아달라고 징징대기도 뭐하고..

뭐했나 싶기도 하다. 그러고 보면 근래에 친구 안사귄지도 꽤 된것 같다. pok씨로 부르는 동료에게 갑자기 친구먹자고 하기도 그렇고 저 사람이 나를 도구로 보는지 인간으로 보는지 어렴풋이 보이면서 내 속내를 드러내기도 뭐하고.. 나를 치장하고 나를 감추는게 나한테 편하다는걸 깨달은지 오래지만, 오늘같이 우울한날 위로한답시고 까불어대던 후배녀셕들이나 있는돈 없는돈 긁어 술 사주던 선배들 같은 사람들을 더이상 못만든게 아쉽다.

기분 꿀꿀한데, 일주일간 쫙 짼다고 나아질것도 같지 않고 어차피 기분만 꿀꿀해지겠지..
정상궤도로 올릴수 있는 판이나 짜봐야겠다.


일상이야기 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