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just like pok    version4


내가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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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의 이해 라는 수업시간에 MBTI 검사를 했다. 1년전에 다른 수업시간에 MBTI 검사를 했을 때는 분명 INTJ 형으로 기억하는데, 이번 검사에서는 ISTJ 형으로 나왔다.

두가지를 깨달았는데 하나는, 내가 생각보다 유동적이고 유연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상황은 성격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이 말은 내가 상황에 능동적으로 잘 대응할수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상황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것이 나에게는 많이 중요하다는것을 의미한다.

1년전에 나는 회사에서 엔진팀이었다. 나에게는 어떤일에 대한, 다른 사람들과 겹치지 않는 나만의 시간이 주어졌다. 나는 알아서 그 일에 관련된 자료를 찾았고 (사실 회사입장에서는 달갑지 않은 일이겠지만) 내가 이해한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구현했다. 그것은 분명 재미있는 일이었고 나에게도 잘 맞는 일이었는데 이 일의 몇안되는 단점중의 하나는 내가 과연 얼마나 생산적인지를 예측하기 힘든것이다. - 그리고 그것은 내가 잘 납득할수 있는 일은 아니다.

그리고 다른 단점으로는 시간을 더 많이 들여서 더 재미있는 것들을 만들어 볼수 있을텐데 - 흔히 상급자가 이야기 하는 안드로메다로 가는… - 그런일을 허락할 정도로 큰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항상 어정쩡하게 끝을 내야 했다는 것이다. 한 문제를 여러관점에서 보는것을 좋아하는데 그것을 이해해 줄만한 회사는 사실 많지 않다. 더욱이 내가 그러한 작업을 했을때 기가막힌 결과들을 회사에 안겨줬으면 모르겠지만, 내 깜냥이 그정도는 되지 않으니 여러관점에서 차분히 돌아보기는 내 프로젝트에서나 해야할 일인것 같다.

지금 나는 클라이언트팀에서 다른분들과 같이 작업을 하고 있다. 어찌된일인지 내가 여기저기 얽혀있고 문제나 버그의 중심 - 혹은 가장자리 - 에 항상 멤돌고 있다.(…젥일…) 그래서 인지 왠지 모르게 좀더 철저해지려고 노력하고 끝을 깔끔하게 내려고 노력한다. 근데 그것도 나름 재미있는게, 작업의 결과물을 좀더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이것을 하면 어떤일이 어떻게 좋아지는지 그러한 종류의 인풋과 아웃풋이 명확하다.(비록 그러한 인풋을 잘 만들지는 못했을지라도…-_-)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코드로 이야기 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내가 이렇게 생각해서 구현한것을 다른분이 좀더 보태주거나 혹은 생각치도 못했던 기발한 코드를 작성해 놓은것 보노라면 마치 번갈아가며 쓰는 소설처럼 재미있다.

희한하게 전자의 상황에는 INTJ 형이 적당한것 같고 후자의 경우에는 ISTJ 형이 적당해보이니 나는 상황적응 능력은 있나보다. 상황을 나에게 유리하게 만들어 가는 능력만 보태진다면, 좀더 재미있게 세상을 살수 있으려나..


일상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