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hesion에 대한 오해 글을 작성하고 보니 이 글이 올해 첫 블로그이다. 게으름과 여러 이유로 미루고 미루던 조각메모들의 블로그화를 몇가지 진행하다보니 현 상황을 돌이켜볼 마음의 여유도 생긴다.
(글의 첫부분을 6월에 쓴 후 시간은 흘러흘러 이제는 8월의 끝자락이 되었다..)
(그 8월의 끝자락도 넘어가 9월 중순이 다 되어간다)
소프트웨어 장인정신
이 글이 이렇게 늘어지는 이유가 바로 이 책에 대한 소감을 좀 그럴듯하게 적으려는 욕심때문인것 같다.
사실 이 책은 별로였다. 끝.
으로 정리하고 싶지만… 왜 이책을 읽기 시작했고 왜 별로였고 그래서 나는 어떤 결론을 얻었는지를 기록하는게 의미가 있을것 같다.
개발자로서의 진로
개발자로서의 진로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고민해왔고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첫번째 이유도 개발자는 장인정신을 가지고 임하는 장인이 되는게 맞는 방향이지 않을까여서 였다. 그런데 이 책은 사실 그런것보다
프로페셔널한 장인정신을 가진 개발자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가 내용의 주 흐름이었다 (혹은.. 이었던거 같다;;) 그리고 이러한 고민은 이미 이 책을 읽기전에 어느정도 정리되었기 때문에 책을 통해 얻은 교훈이 많지 않았던것 같다. 오히려 이 책을 읽기전 고민했던 내용 - 왜 초보 개발자들은, 조금은 전문적이지 않은가 - 에도 미치지 못했던 부분이 많았던것 같다.
책을 대충 읽으면서
사실 회사를 옮기면서 이른바 주니어 개발자와 시니어 개발자의 느낌적인 차이(?)를 조금은 알게 되었고, 그래서 시니어 개발자가 주니어 개발자 대비 가지는 장점등도 조금은 알것 같아서 책으로 얻지는 못했지만 개발자로서의 진로
라는 측면에서 많은 고민은 사라졌다. 여전히 책에서 동의하지 못하는 부분들도 많고 느낌적인 차이를 정리할 엄두를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경쟁력에 대한 오랜 고민은 대체로 결론에 도달한것 같다.
회사를 옮겼다
사실, 이 글의 주된 목적은 근황에 대한 이야기이다. 회사를 옮겼다. 그것도 현 시점에서 보면 거의 1년이 다 되어간다.
전 회사였던, 노리라는 회사는 정말 좋은 회사로 기억된다. 하지만 나는 나에게 주어진 좋은 기회를 아주 잘 살리지는 못했고 능력도 많이 보여주지 못한것 같다. 아마도 내 치열함의 부족 탓 때문일 것이다.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는 쿠팡이다. 그것도 앱 플랫폼 트라이브. 정말 오랜만에 나에게 주어진, 플랫폼
팀이다. 기본적으로 크게 드러내지 않은 주인의식(?) 때문에 나를 어필하기에는 좀 짧은 시간이긴 하지만, 나름 색이 맞는 사람들도 꽤 있고 고민의 결도 같아 마음이 평온해진다. 특히나 요즘 진행하고 있는 QA Automation 프로젝트는, 결론이 어떻게 나든 나에게 새로운 시각과 번뜩임을 많이 주고 있어서 일을 진행하는것이 즐겁다.
경쟁력
소외, 내 앞길도 잘 못챙길까봐 전정긍긍였던 과거이기에 나라는 개발자가 가져야할 경쟁력에 너무 과도히 의문을 표하고 고민했던것 같다. 결국 개발은 모두가 같이 하는것이고, 고민이라는것은 진지하다면, 같이 하는것이 즐겁다. 당분간은 개발자로써의 커리어에 대한 고민을 좀더 생산적으로 할 수 있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