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just like pok    version4


회사 그만둔다고 말씀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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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 목요일날, 회사 그만둔다고 말씀드렸다. 다른 회사에 합격한건 꽤 오래전이었는데, 클베랑 설날연휴가 연이어 오는 바람에 말씀못드리고 질질 끌다가.. 보름 조금더 남겨놓고서야 겨우 말씀 드렸다.

면담을 하면서 느낀건데, 마이에트는 훨씬 잘될것 같다. ㅋ 솔직히 말하면, 그건 잘 모르겠고, 개발자들에게는 훨씬 좋아지는 환경이 될꺼다. 내가 ‘내 가치를 어필하기 힘들고 내가 가치가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에두르지 않고 직접적으로 말씀드렸는데 그 ‘가치’에 관해 직접적인 결과물만을 보지 않는다고, 여러가지를 같이본다고, 그리고 여러 게임들로부터 직접적인 이득이 나기 시작하면 결과창출을 압박하는 환경도 훨씬 덜해질꺼라고 하시더라..

졸업하자마다 떠나는, 어찌보면 괘씸할 터인 후배녀석한테 ‘너는 꽤 가치있고, 그 회사 다니다 재미없으면 돌아와’라고 말씀해주시는데, 뭐랄까.. 립서비스라고 생각은 들었지만(-_-) 어찌되었건 내가 이 회사에 다니게 된건 내 인생에서 매우 중요한 사건이었고 행복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난 이 회사를 선택한 이유가 집에서 가까워서 였다.. 그런걸 보면 ‘운’이라는건.. 인생에서 무시못하는거 같다. 어쩌면 필연적인 인연이었을수도 있고..)

별 생각없이 세상을 살아왔다. 회사를 옮기는것도 사실 별 생각없다. LG전자에 다니는 친구가 추천해준다는 말해 혹해서 별 생각없이 지원했다가 별 생각없이 합격했다. 다만, 주위분들이 그래도 대기업이 낫다고 하니까… 부모님이 옮겼으면 하니까 옮기는걸로 결정했다. 아마 새 회사에 가서도 별 생각없이 살꺼고, 지금과 별반 다르지 않을꺼다.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도 생길꺼고, 멘토로 삼고 싶은 사람도 생길꺼고, 짜증나게 구는 사람들과도 일을 해야할테고.. 새 환경에 적응할 생각을 하니 귀찮지만 어딜가서 뭘 하든 평균이상을 했던 경험으로 미루어보아 아마 별 이상없이 새 환경에 적응하겠지..

언젠가부터 사람들에게 고마움이나 미안함의 표현을 덜 하게 되었다. 뭔가, 내가 고마워하는것을 고마워한다고 말하나 안말하나 비슷한거 같아서… 그러니까, 말이라는게 별로 효용이 없는것 같다. 나를 잘 아는 사람들은 내가 고맙다고 말 안해도 진짜 고마워하는거를 알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고맙다고 해도 말로만 그럴꺼라 생각할테니.. ㅋ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고맙거나 미안하다고 말 안해도 알아달라는 거다. 이거 참..-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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