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07. 11. 7(월) 교양수업(제2언어의 습득) 토론학습중에 있었던 일이다. 재미있기도 하고 나를 다시보게한 사건이라 기억할만 할것 같아 이곳에 기록한다.
나는 교양의 토론학습을 싫어한다. 너무 뻔한이야기, 결론없는 착한이야기들이 수없이 오간다. 다른 사람들이 다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나도 또한 예습이나 준비가 없으니 뻔한 이야기꺼리만이 있다.
나는 침묵이 뻔한 이야기보다 낫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수업내내 거의 침묵을 하고 있었더니만, 07 학번 여학우가 나를 나무란다.
“이야기를 하셔야 토론도 진행되고 보고서도 작성하고 할꺼 아니에요!”
( 그외에… 수업시간에 뭍어가는듯하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여러 의미심장한 말들…)
나는 00학번이다.(..얼굴은 96학번이다.)
글쎄… 내가 많이 변하고 나이를 먹기는 했나보다. 그 학생이 그 학생의 상황에서 올바른 행동을(나름 용기내어) 했다고 생각하니, 별로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나는 왜 저 시절에 저렇게 솔직하고 용기있지 못했나.. 라는 생각에 약간 부러웠다.
사람들이 왜 나이를 먹으면 허허 아저씨가 되는지 알것 같다. 또, 나의 허허 아저씨에게, 저런 종류(?)의 인정이라도 받을라치면, 좀더 솔직하고 당당해야겠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솔직함만큼 크게 다가서는것은 없는듯 하다.